
수려하게 뻗은 계룡산 자락 아래 두 번째 선물이 있답니다. 야, 동네가 정말 어디 외국에 온 것처럼 아주 쨍하고 골목길도 이 정도 되니까 참 편하네요. 네, 어떤 집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데요. 소장님, 발견하셨나요? 아, 설마 이 집인가요? 왜 이렇게 놀라시나 했더니 아무리 봐도 사람 사는 집 같지 않은 이 고대한 벽이 두 번째 집이랍니다. 정말 과감하게 정말 성벽같이 벽하는 맛 덜렁 서 있는데 너무 과감한데요. 모퉁이를 돌면 조금씩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요. 아니 근데 그나저나 이게 문이 두 개라. 이쪽이 형광 같기도 하고. 저 안에도 또 문이 하나 더 있네요. 문이 두 개 있는 집은 처음인데. 아 여기가 문이구나. 안녕하세요. 주인장들 인상 참 포근하시네요. 제가 본 현관 중에서 가장 먼 현관에 계신 것 같아요. 그렇습니까? 그런데 밖에서 보니까 집이 되게 특이하더라고요. 벽이 하나 정말 멋지게 있는데 이렇게 밖으로 돌아 들어오니까 선물 상자를 조금씩 열리듯이 선물 상자에 하나의 포장지는 벗겼어요. 그랬더니 문이 두 개가 있네요, 이젠 또? 저희는 두 세대가 살 수 있도록 이쪽에는 저희 아들 내배가 살고 있고 저 오른쪽에는 저희 내외가 살고 있습니다. 독립된 두 개의 집이 중정을 통해 연결된 구조인데요. 우선 부부의 집을 살펴볼까요? 여기는 긴 벽이 가다가 이렇게 한 번 열어주니까 식물들도 보이고 바람길도 되고. 맞습니다. 바람길은 루버를 통과해 중정으로 이어집니다 와 이게 중정이구나 정말 이 루버가 없었으면 그냥 한 번에 보여주니까 호기심이 덜 생길 텐데 이렇게 적당히 가려가면서 보여주니까 계속 보면 볼수록 호기심이 더 생기네요 외부의 시설을 차단하면서도 바람이 잘 통한다는 게 루버의 특징인데요 세련된 분위기를 만드는 일등공식이기도 하죠 여생을 보낼 집을 짓는 만큼 공간을 나누고 배치할 때 건축주의 고민도 깊었답니다 우와 밖에서 봤던 그 루바를 통해서 봤던 정원이 이야 여기 있네요 네 맞습니다 정말 비밀의 정원이자 또 하나의 정말 이 집에서는 큰 선물인데요 보일락 말락했던 충정이 집안에 들어서는 동시에 단어라밭처럼 펼쳐지는데요 밖에서 보면서 선물 상자를 여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저희 아내는 예전부터 주택에 살고 싶어 했고 마침 작년이 결혼 30주년 해라서 그때 맞춰서 집을 선물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이 집을 계획을 했습니다. 지금 제 시청자분들 결혼 30주나 앞두고 있는 분들 큰일 났네. 저를 포함해서. 집을 선물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네요. 병약한 몸으로 이사를 수십 번 다니면서도 불평한 말이 없었던 아내. 남편은 꼭 보답을 하고 싶었답니다. 이쪽도 정말 훌륭한 창문이 거의 한 폭의 그림인데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네요 철마다 바뀌는 액자 같은 공간입니다 서재의 창문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네요 그런데 이 앞은 또 뭔가요? 거실과 서재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서 약간의 단차를 놓고요 여기에 좌식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손님들이 오면 여기서 주무실 수 있도록 어떻게 보면 평상 느낌도 나고 또 손님들이 오셨을 때는 게스트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구성을 했습니다. 때로는 남편이 트럼펫을 연주하는 악기 연습실이기도 한데요.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지만 아파트에 살 때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나요 사기는 한 30년 전에 샀는데 계속 일 때문에 바쁘고 혼자서 아파트에 살면서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최근에 레슨을 조금씩 받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짓기 전에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어렵게 결심한 건 일상생활조차 힘든 아내를 위해서였죠. 평생 아파트에서 살았던 남편은 4년 동안 전세로 전원주택에 살며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아내의 건강이 점점 좋아지더랍니다. 저는 흙 그리고 나무 이런 것들을 냄새도 맡고 보고도 싶고 옛날부터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살고 싶었어요 그런 얘기들을 남편이 마음에 담아뒀다가 결혼 30주년을 맞아서 선물로 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나 봐요 아내의 공간인 주방이 궁금한데요 이야 여기가 부엌이에요? 네 와 뭐 근데 하나도 없네요 있어야 될 게 살림살이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이렇게 깨끗해도 괜찮은 건가요? 이야 이렇게 하얗고 깔끔할 수가 있어요 살림 안 하시죠? 아니요 살림 다 합니다 하세요? 저는 밖으로 막 나와 있으면 청소할 때 솔직히 더 힘들거든요. 먼지 같은 걸 막 이렇게 해야 되니까. 눈부시도록 깔끔한 주방의 비밀. 살림 도구들이 다 수납장에 숨어 있었군요. 남편이 출근 다 하고 정리, 정돈할 거 다 하고 하면 커피 들고 여기서 거의 여기 있어요. 그러면서 자라는 것도 보고 어떻게 자랐나 또 손 볼 거는 없나 해서 차 가지고도 그냥 쭉 나가서 폼이 하나 들고 이렇게 이렇게 그냥 거의 시시때때로 나가가지고 보고. 아내가 주방 창문을 좋아하는 거는 텃밭이 잘 보이기 때문인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텃밭을 들락날락 한다네요. 아이고 오늘도 어젯밤에도 고라니가 왔다 갔나 보네 텃밭 딴골이 아내 혼자는 아닌가 보죠 고라니가 자주 와요 올해 봄에 땅콩을 여기다 심었었거든요 고라니들이 땅콩을 되게 좋아하나 봐요 이렇게 딱 껍질을 까가지고 땅콩만 이렇게 다른 거는 안 먹었더라고요 하나 둘 셋 넷 텃밭에 나오면 표정부터 밝아지고 자기도 모르게 수다쟁이가 된답니다. 너도 이제 많이 크진 않았는데 밑에를 자르는 게 좋을 것 같다. 잘 자라렴. 조금만 많이 커줘. 알았지? 너는 다음에 너도 제법 컸는데 아마 이틀 정도는 더 있어야 될 것 같다. 매 순간 보고 싶어요. 사랑이랑 거의 좀 비슷한 것 같아요. 네 이렇게 보고 싶고 차 마실 때도 그냥 어느 순간에 보면 벌써 차 들고 여기 제가 와 있더라고요. 그 정도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글글 만지고 땀을 흘리는 사이 아내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건강적으로 바닥을 쳐본 사람이기 때문에 작은 것에 그리고 또 보이지 않는 것에 그런 소중함 그리고 귀함 그 가치가 저는 더 있고 그런데 지금 제가 이렇게 앉아있고 손을 움직일 수 있고 밭을 이렇게 가꿀 수 있고 또 그거를 갖고 가서 음식을 해줄 수 있는 게 저는 너무 감사한 거죠. 중전과 맞닿은 통창은 계절마다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네요. 진짜 여기 산이 완전히 한 폭의 그림이네요. 계룡산 줄기입니다. 요즘 식당이나 카페들도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지 않습니까? 저희 집도 구성을 하면서 식탁이나 차 마실 자리나 이런 것들이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경관을 즐기면서 식사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그렇게 설계를 했습니다. 중정 넘어 보이는 웅장한 계룡산의 반에 이곳에 집들을 닦았다는데요. 아내는 의사의 고지로 등산을 시작했답니다. 물론 처음에는 등산로 입구도 간신히 갈 정도로 힘들어했죠 하지만 지금은 쉬지 않고 산층도까지 오를 수 있다네요 오늘은 어땠어? 안 힘들었어? 산 항상 좋으니까 뭐 아이고 아이고 시원해라 내가 해줘야 되는데 항상 당신이 해주고 남편에겐 아내의 건강이 가장 큰 선물이라는데요 이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사나 이런 생각들이 있죠 저희 집 남자들은 저를 포함해서 저희 아들 둘이 거의 119 구급대원 같은 심정이었달까? 저희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저 없을 때도 저희 아이들한테 어머니 좀 주물러줘야 되겠다 이런 얘기를 하면 애들이 후다닥 일어나가지고 한 시간씩 주무르고 그랬었어요. 여기가 안방이군요. 안방 창이 엄청 크다. 여기 또 창이 있네요. 네. 그래서 뒤에도 소나무가 있고 앞에 정원이 있어서 저희 침실에 있으면 꼭 숲속에 누워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듭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아내의 하루를 아름다운 자연으로 채워지고 싶었답니다. 두 분의 방향성이 잘 익혀진다고 생각을 하는 게 친하지 않은 분은 현관 오다가 지칠 것 같아요 이게 단계별로 부엌, 식당 그리고 여기까지는 감히 들어오고 싶지 않은 들어올 수 없는 공간으로 만드셨다는 게 또 참 두 분 집에 하나의 매력이네요 같이 공유하는 시간에 따라서 와서 차와 담소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식사까지 같이 할 수 있는 공간 그다음에 내실만 구분해서 가족들만 공유하는 공간 구분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순서로 배열이 되어 있습니다 여러 공간을 좋아하지만 여기도 저만의 굉장히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이렇게 앉아서 그냥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그냥 앉아서 저희 아트월 선이 하나만 있으면 자연의 받아들여지는 느낌? 이게 조금은 덜할 것 같은데 스틸 루버가 수평이 하나가 되고 두 개의 선이 이렇게 있잖아요. 다른 재료가. 그래서 자연이 더 풍성하게 자연을 좀 더 탐색, 사색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해가 움직일 때마다 루버에 반사되는 빛도 색깔도 달라진다네요 와 이게 뭐예요? 이야 여기는 욕실이에요? 네 우와 아니 다 열고 아니 쓰이고 기쁘셔서 샤워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집안은 어디서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욕실도 시원하게 통창을 냈는데요 이 사적인 곳으로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더 창문이 커지는 느낌이에요. 특히나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목욕을 하면서 보여지는 포켓 정원, 그 다음 그 위로 보이는 하늘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누워있습니다. 이런 화장실을 지어서 저희 가족을 초대를 한다면 저는 진짜 욕 먹을 것 같거든요. 미쳤냐 당신 나보고 여기서 용변을 뭐라는 거냐 당장 욕을 먹을 것 같은데 안 그러셨어요? 공동주택이면 조저히 할 수 없죠 여기 아예 닫혀야 하고 그런데 여기는 아무도 저희 가족 위에는 들어올 일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 한 정말 소나무들이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네요 자연 커튼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를 위해 집안으로 끌어들인 자연이 부부의 사생활까지 지켜주는 셈입니다 아침 식사 준비는 아내가 맡고 있는데요 싱싱한 텃밭 채소를 한 상 차리는 사이 식구가 하나 더 늘었네요 2년이 주무셨어요 잘 잤어 어저께 안 피곤했어 괜찮았어요 잠은 좀 잘 주무셨어요 기침이 나가지고 잠을 제대로 많이 못 잤네. 둘째 며느라이에요. 같이 사는 아이. 결혼하자마자 조금 있다가 임신이 됐어요. 애기 지난번에도 여기 이렇게 골쭉 튀어나오고 그랬잖아. 요즘에도 왔다 갔다 이렇게 잘해. 네, 요즘도 계속 움직여요. 아들은 공부하러 외국에 갔고요. 어찌 보면 시집살이 중이지만 며느리는 별로 힘든 줄 모르겠답니다. 그렇지는 않고 계속 끊임없이 꼼지락꼼지락. 이렇게 예쁘게 해주시는 거 좋아하세요. 저는 이런 센스가 없거든요. 그냥 먹으면 끝이지 하는데 어머니는 항상 플레이팅도 항상 신경 써주시고 그리고 이거 야채들도 저희 텃밭에서 다 가져온 거라 같이 아주 건강식입니다. 도시 전후에 오던 며느리도 이 집에 살면서 자연과 조금씩 친해지고 있다는데요. 저는 그런 자연을 보면 마음이 좋긴 좋지만 늘 하루하루 매일 보면 사실 조금의 변화는 있지만 그렇게 잘 못 느낀단 말이에요. 어머니께서는 그 매 순간 그리고 그 하루 속에서 아침에 보는 그 중정과 점심 때 보는 그 해와 같이 상과 같이 보는 중정 그리고 저녁에 해질 때 그 조명이랑 같이 보이는 그 중정을 다 행복해 하셔요. 그걸 보실 때. 저도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 좋죠.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부부와 아들네 집을 완전히 분리하고 별도의 현관을 이용하도록 했죠 대신 중정이 두 개의 집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로이자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돌로 바닥을 했는데도 자연 속으로 아주 훌륭한데요.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정원 위주로 설계를 했고요. 철마다 이렇게 색깔과 잎이 여러 가지 색깔을 다채로운 색깔을 낼 수 있는 식물들로 식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서양빛이 강하게 비칠 때는 서양빛의 나무 그림자가 저 벽에 비춰서 바람이 하늘하늘하면 그림자 보는 것도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구름이 흘러가는 방향과 햇살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중정의 풍경이 달라지는데요. 이 계단이 어디로 가는 계단이죠?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이게 천국인가요? 천국에 가는 계단이라 이 계단이 가벼운 것 같은데요 여기 난간도 저는 유리난간 하면 보통 이런데 이렇게 다 프레임이 껴있거든요 이렇게 단순하게 만든 프레임은 처음 봤어요 와 하나 정말 디테일이 여기가 말로만 듣던 천국인가요 와 완전히 여기 들어오니까 그냥 클라이막스인데요 한눈에 쫙 열리네요 저희 집이 입구는 꽉 막힌 것 같은 느낌 그 다음에 집 안에 들어오면 뭔가 절제된 느낌. 그런데 2층 테라스에 올라오면 360도로 산이 있어서 굉장히 개방감이 좋습니다. 늘 자연과 가깝게 살고 싶었던 아내. 그 꿈이 이 집에서 이루어졌답니다. 선물은 자기가 보통 기대를 하잖아요 이런 선물을 받았으면 저는 그냥 이런 소박한 주택을 꿈꾸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안이 좀 벙벙한 거 여기가 정말 내 집이 맞나 내가 여기 살아도 되나 항상 그런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어요 저는 아내가 이 집에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장소에 따라서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이 집을 즐기는 것, 그 다음에 자연과 소통하고 있는 이 집에 대해서 너무 행복해하는 것, 그런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오늘의 하늘은 또 어떤 색일까요? 저 하늘이 매일매일 색깔이 바뀌는 것 같아요. 이게 석양빛이 어떤 때는 붉었다가 어떤 때는 주황색이었다가. 주황색이었다가. 어떨 때는 보라색이었다가. 매일 달라지는 하늘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건강한 집. 아내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