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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이론으로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색깔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가 바뀌고 컬러 트렌드 역시 매번 변할 수 있어도 빛은 수많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과 막막의 작동 원리는 적어도 우리가 죽기 전까지는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변화는 이 변하지 않는 색깔의 본질 위에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색을 공부해본 적이 없거나 색을 더 잘 다루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저는 반드시 이론부터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색은 직감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어쩌면 이 색이야말로 감각과 경험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분야일 거예요 하지만 이론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오직 감으로만 색을 다룬다면 당장 한 번은 뛰어나 보일 수 있어도 절대 멀리 갈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색은 창의적인 분야이지만 상당 부분은 기억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과의 색을 떠올리라고 했을 때 우리는 기억을 더듬어 자신만의 빨간색을 떠올릴 텐데요. 그런데 사과의 빨간색 밑에 푸른빛이 깔려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더 풍부한 사과의 색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요. 더 나아가 왜 푸른색이 깔렸을 때 색이 풍부해지는지를 아는 사람은 좋은 빨강이란 무엇인지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더 많은 단어를 외우고 있는 사람이 어휘력도 뛰어난 것처럼 색깔도 똑같습니다. 오렌지 코랄이라는 색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더 선명하고 활기찬 느낌을 표현할 수 있고 그린 제이드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초록색을 더 고급지게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이 영상에서는 색채약에 나오는 개념을 어떤 순서로 어디까지 알고 있으면 좋을지 대략적인 로드맵을 설명해보려 하고요. 끝에는 제가 색채약을 공부했을 때 도움이 되었던 책도 소개해보려 합니다. 저처럼 이미지 색을 만드는 분들, 아니면 그림을 그리는 분들, 조명을 구성하거나 색채를 디자인해야 하는 분들, 어떤 분야든 색을 다뤄야 하는 예술가들에게는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색채학을 다루는 어떤 책이든 빛 아니면 눈이 가장 먼저 나올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빛보다는 눈이 먼저 와야 하고 눈에 조금 더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빛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든 결국 그걸 인식하고 해석하는 건 눈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눈이 색깔을 보게 되는 경로, 즉 막막에 분포된 C세포가 색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 나와있고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막막에서 뇌로 연결되어 색이 해석되는 과정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당연히 막막의 작동원리가 가장 중요하고요. 더 나아가 막막에서 전달된 시각정보가 시각피질, 편도체, 해마와 전전두엽까지 감정반응에 영향을 주는 과정을 알아두시길 권장드립니다. 우리가 색을 사용한다는 건 결국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함이니까요. 또한 이 경로를 완벽하게 꿰고 있다면 나중에 신경미학과도 연결질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눈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우리 눈은 밝은 부분보다 어두운 부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성입니다 이는 풍부한 색을 표현하기 위한 기초이자 모든 사진과 영상 기술이 토대가 되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에요 밝기에 반응하는 눈의 특성을 이해하고 최화하면 원하는 분위기와 질감을 얻기 위해서 어디에 집중해야 될지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보통 빛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설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빛은 곧 전자기파이고 색은 이 전자기파의 일종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요. 우리 눈에 보이는 빛은 흔히 하얀색으로 인식되지만 이 백색광을 프리즘에 대고 쪼개면 빛 안에는 빨강에서부터 보라까지 수많은 색이 들어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빛을 공부할 때에는 무엇보다 빛의 특성을 아는 게 중요한데요. 특히 빛이 서로 만나거나 휘어들어가면서 생기는 산란, 회절, 간섭과 같은 특성을 자세히 알아두면 좋습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노을이나 안개구름, 비눗방울이나 화려한 깃털을 보면서 이게 빛의 특성 중 어떤 것인지 연결지어 보세요. 그리고 이런 현상이 일어날 때 우리는 왜 아름다움을 느끼는지 고민하다 보면 머릿속에 팔레트가 확장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당장 그림판을 켜서 갈색을 만들어 보라고 한다면 바로 만들어 볼 수 있을까요? 빛과 눈이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 알게 됐다면 이번에는 색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 차례입니다. 색을 이루는 요소는 색상, 밝기, 채도 세 가지로 이루어지는데요. 정확하게는 인간이 색을 볼 때 이 세 가지 요소로 나눠서 본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바나나를 보여주면서 RGB값을 말해보라고 하면 바로 말로 꺼내기가 어려운데요. 그런데 바나나의 색상은 대충 어떤 색이고 밝기는 어떠하며 채도는 얼마나 짙은지 정도는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색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특정 색을 만들거나 표현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노란색 바나나를 파란색으로 바꾸려면 색의 방향은 어느 정도로 틀어야 하고 밝기와 채도의 정도는 얼마나 조정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흔히 빨간색은 열정이나 공포 파란색은 안정과 우울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의 색깔에 대해 공부하는 건 우리가 커가면서 알게 모르게 배워왔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은데요 하지만 녹색이 왜 독극물을 의미하는 색이 되었는지 보라색은 왜 한때 가장 고귀한 색이었는지 그런 이유는 직접 찾아보고 공부하지 않는 이상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색이 가지는 의미를 넘어서 그 색에 담겨있는 유래와 역사를 굳이 시간 내서 알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한데요. 색깔에 얽혀있는 스토리를 하나 둘 알아가다 보면 그 색을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색을 다루는 일을 하는 데 아주 강력한 동기가 되어줍니다. 예를 들어 저는 인디고 블루를 악마의 색으로 외우고 있는데요. 17세기 무렵 인디고 블루가 너무 유행한 탓에 붉은색 염료를 만들던 상인들이 교회의 직공들에게 악마를 푸른색으로 그려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악마의 힘을 빌려서라도 막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인디고 블루는 제 기억 속에도 악마의 색으로 짙게 남아있어요. 저는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처럼 최대한 많은 색과 그 이름을 외워서 기억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상의 초반에 설명했듯 더 많은 색을 알고 있는 사람이 더 풍부한 색감을 뽑아낼 수 있으니까요. 각각의 평범한 것을 연결시켜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걸 예술이라고 합니다. 배색이 딱 그렇습니다. 두 개 이상의 색을 동시에 표현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만드는 것인데요. 저는 배색을 잘 다루는 것이 창의적인 색을 만드는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배색은 보색관계에 있는 색을 충돌시키거나 비슷한 색을 둬서 대비를 이완시키는 질서를 따릅니다. 그리고 그 질서 안에서 주조색의 선택과 비율에 따라 수백, 수천가지의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대비와 색조를 갖고 놀 줄 안다는 건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이 배색기법을 턱얼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빛이 삼원색과 색의 삼원색, 가색법과 감색법의 차이, 삼원색살과 사원색설, 색모델과 색채계, 혼색계와 현색계 등등 정말 많은 이론들이 있는데요. 이는 색을 다루는 분야마다 다르게 접근되기 때문에 이들은 이런 게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면서 각각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두면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혹시라도 필요할 때가 오면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색을 공부하다 보면 색을 어떻게 대할 것이며 또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할 때가 반드시 오게 되는데요. 저는 색을 바라보는 관점을 뉴턴의 광학과 괴테의 색채론 이 두 가지로 양분해서 바라봅니다. 당연히 둘 다 너무 중요한 관점이고요. 광학은 색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고 색채론은 색을 응용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먼저 지금까지 설명했던 모든 이론적인 것들이 광학에 속합니다. 빛과 색을 이루는 요소, 막막의 작동원리, 삼원색과 가색법 등등 모든 것이 뉴턴이 프리즘으로 빛을 쪼갠 실험에서 시작됐어요. 색채학을 다루는 책에 나오는 이론들은 과학적이면서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그렇기 때문에 널리 통용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공부할 때에는 광학을 통해 색이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일수록 이 색채학이라는 이론을 실무에 적용시키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나의 색을 똑같이 따라 만들기는 쉬웠어도 머릿속에 있는 막연한 느낌을 양껏 자아내는 데에는 알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준 게 색채론입니다. 색채론은 어떤 가설을 세우고 증명하려는 과학적 접근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특정 색이 나타날 때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색을 묘사하고 거기에서 얻어낸 몇 가지 사실들을 기록하는데요. 이를테면 빛에서 황색이, 어둠에서 청색이 만들어지고 둘은 언제나 대립된다는 것이 색채론의 기본 원리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색을 보고나 만들 때 이 색채론의 방식을 따르는 것 같고요. 이게 색의 분포를 따내기가 훨씬 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관련된 영상을 만들기도 했었죠. 광학을 비롯한 색채학을 충분히 공부하신 분이라면 색채론도 한번 읽어보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색을 이론으로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색깔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가 바뀌고 컬러 트렌드 역시 매번 변할 수 있어도 빛은 수많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과 막막의 작동 원리는 적어도 우리가 죽기 전까지는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변화는 이 변하지 않는 색깔의 본질 위에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제가 공부했던 책들 중 아직도 펼쳐보는 책들을 말씀드려볼까 하는데요. 색 공부를 시작하려는 분들은 색채학을 다루는 어떤 책을 보셔도 그 맥락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 내용은 참고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이 컬러, 그 비밀스러운 언어라는 책은 제가 가장 처음 색을 공부할 때 봤던 책이고요. 색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분야라는 것을 알게 해준 책입니다.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애프터 에펙트를 공부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던 저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줬던 책이기도 해요. 색채학에 포함되어 있는 대부분의 이론을 개괄적으로 볼 수 있고 글쓴이 색에 대한 철학과 인문학적인 부분까지 담겨 있어서 읽다 보면 전국일주를 하는 느낌이 들 겁니다. 색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겠고 그런데 발만 한번 살짝 담가보고 싶다 하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색채학 15강은 색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알게 되고 컬러리스트 기사 자격증을 준비할 때 봤던 책입니다. 색채에 대해 더 깊이 있고 또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충분히 공부하면 색이론은 탄탄하게 닦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색채학에서 꺼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개념이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컬러앤 라이트는 본격적으로 색을 응용하는 방법과 기법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는 책입니다. 사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을 위한 책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색을 다루는 모든 분야에 다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빛과 그림자, 대비와 색조를 표현하기 위한 기술과 노하우를 정말 심도있게 알려주는 책이에요. 제가 이 책을 처음 샀을 때에는 번역판이 없어서 번역기에 하나씩 타이핑해서 보기도 했었는데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도 그냥 이 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색깔이 이미지에 어떻게 활용되고 또 표현되는지 많은 영감을 줬었습니다 지금은 번역판도 나와 있는데요 우연히 교보문고에 들렀다 발견하게 되어서 저도 바로 구매했습니다 컬러의 역사는 물감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쓴 책인데요 자신에게는 흙을 색으로 만드는 연금술에 대한 고집이 있다는 말에 끌려서 집어들게 됐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실제로 존재하는 광석이나 식물 동물에서 얻어지는 알료와 염료로 그 색에 대한 스토리를 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리드 화이트나 티리안 퍼플 드래곤 블러드와 라피스 라졸리아와 같은 생소하지만 멋진 이름의 색들이 등장하고 정말 매력적이고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요. 읽다 보면 화학 알료에 대한 특징과 묘사가 너무 생생하고 사실적이어서 종이에서 화학약품 냄새가 날 정도입니다. 더 다양하고 유니크한 색의 확장이 필요한 분에게 추천합니다. 색채로는 대문호 괴테가 20년간 연구하고 지필했던 책으로 앞전에 색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할 때 설명했었습니다. 색에 대한 새로운 관점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자신만의 독립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고해야 한다는 통찰을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이전에 올렸던 영상에서도 극찬했던 책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고요. 굳이 따지면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꼭 기초적인 색채이론을 충분히 이해하신 뒤에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색을 공부할 때 어떤 개념을 어떻게 알아두면 좋을지 그 방법과 순서를 제 경험과 함께 이야기해봤는데요. 내용을 한눈에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혹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